센터소식

야생동물은
작성일 : 2019-03-08 11:20:41.0조회 : 137

 

서울시야생동물센터에는 매일매일 많은 야생동물이 구조되고 치료 받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한 마리 한 마리 센터에 입원하는 동물이 모두 안녕하길 직원들은 바라고 또 바랍니다. 저 또한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 두 손 걷어 부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치료와 재활에 임합니다.

 

큰고니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큰고니의 호다닥 호다닥

 


야생동물을 사전적으로 표현하면 산과 들에서 나고 자라는 동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에게 모든 의식주를 제공받는 산업 및 반려동물과는 다른 개념으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해 보호를 받고 있죠.

 

사람에 의해 키워지는 야생동물은 야생동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순간 야생에서의 생존능력을 상실하고 반려동물로서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일생을 돌봐주어야 합니다. 1만년 전부터 가축화가 진행된 동물, 그 중 가장 먼저 길들여진 동물인 개는 야생동물과는 조금 다릅니다. 강아지의 경우 사람 없이 살 수 없는 동물이 돼버렸죠

 

요즘에는 이색 반려동물이라는 이름 아래 야생동물이나 외래동물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에 반해 충동적으로 외래종을 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을 때, 너는 원래 야생에서 살던 동물이니 야생으로 돌아가라면서 방생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올바른 방생일까요? 아니요. 이건 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란앵무 

비행이 가능한 모란앵무가 주인의 곁을 떠나 발견된 모습​ 

 

사람에게 길들여진 야생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가면 더욱 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동종을 인식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는 곧 번식을 하지 못함을 의미하며, 자연적인 도태로 이어지죠. 먹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거나 동종간의 무리에서도 쫓겨나 의지할 곳 없이 돌아다닐 겁니다. 자연에서의 삶이 힘들 때 자신이 그나마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사람의 곁으로 찾아오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두가 동물을 좋아하진 않기에, 매든 비둘기든 너구리든 어떠한 동물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을 때 위협으로 간주하고 누군가는 돌이나 몽둥이를 들고 자신을 방어하는 행동을 할 수 있죠.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주변에서 살아가기도 하는데, 도심이라는 환경 속에서 차량이나 전신주, 유리창 등의 인위적인 요인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이 역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길들여진 야생동물이 자연으로 돌아갔을 때는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게 됩니다. 마땅히 누려야할 야생에서의 권리를 박탈당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연적인 도태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방생이라는 이름의 유기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지속적인 사육 역시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사육과정이라면 더욱이 말이죠. 미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수의학적인 문제점 또한 존재하지요.

 

범블풋

 

구루병

 

범블풋

구루병

 

첫 번째 사진은 범블풋이라는 질병입니다. 단조로운 먹이 또는 부적절한 횃대와 야생조류에게 맞지 않는 계류장 혹은 비만과 같은 다양한 문제로 발바닥에 상처가 생겨 있는 질병입니다. 사진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발을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구루병에 걸린 큰부리까마귀입니다. 이는 부적절한 먹이(돼지고기)를 임의로 급여하여 문제가 발생된 경우입니다. 이러한 질병은 수의학적 대증치료와 장기간에 걸친 재활과정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요. 뼈가 완전히 휘어버리면 기립이 불가능하고 야생에서의 온전치 못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 이때 안락사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호기심에 따르는 이러한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분명 몰랐을 겁니다. 보호자는 집으로 들일 당시 사랑과 애정으로 평생을 잘 돌보며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컸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랑의 표현 방식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유기와 질병 관련 문제는 야생동물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하면


3절 멸종위기 야생생물 외의 야생생물 보호 등 <개정 2011.7.28.>

19(야생생물의 포획채취 금지 등) 누구든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야생생물 중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종(해양만을 서식지로 하는 해양생물은 제외하고, 식물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된 종에 한정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을 포획 또는 채취하거나 고사시켜서는 아니 된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즉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모든 야생동물은 야생에서 나고 자라는 동물로서 법적 보호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못한 우리 인간은 최소한의 기준으로써 사회성을 뒷받침해주는 법이라는 논리적인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도의적 또는 윤리적인 모든 문제까지 법이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계속해서 이야기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들은 생태계 속에서 포식자지만, 그렇다고 자연의 주인인 것은 아닙니다. 야생동물 역시 자연의 주인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우리보다 먼저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고 있었다는 겁니다. 야생동물과의 공존은 우리들의 목표이자 오랜 숙원이 아닐까 합니다. 한 생명 한 생명 우리 야생동물들이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족제비

현재도 이 아이들은 또 한 번의 햇살을 마주하기 위해 야생에서 야생동물다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시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