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식

멸종위기 야생생물 참매!!
작성일 : 2019-03-04 10:15:32.0조회 : 3628

Accipiter gentilis 라는 학명을 가진 참매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 천연기념물 323-1호로 지정되어 법적인 보호를 받는 겨울철새입니다. 일반적인 수리과 맹금류와 같이 주행성이며 크기는 몸길이 수컷 50cm, 암컷 56cm 정도로 맹금류 중에서 중간 사이즈 정도입니다(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황조롱이의 몸길이는 수컷 33cm, 암컷 38.5cm 정도로 이보다 약간 큰 정도입니다.).

 

학명의 어원을 살펴보면, Accipiter 는 수리를 뜻하며 gentilis noble 또는 gentle의 뜻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는 중세 시대 귀족(=noble)들만이 참매를 부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귀족의 수리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라매, 수지니, 해동청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서 매사냥에 이용하였었죠. 실제로 참매를 접해본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얌전하고 과묵한 품성을 지녔지만 그 속에서 맹금에 걸맞는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참매 아성조 

 참매 성조

 참매 아성조

참매 성조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어린 참매의 경우 보랏빛이 도는 황갈색 깃털에 검은 세로줄무늬를 가지고 있는데, 바탕색 때문에 약간 때가 탄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나이가 들어 성조가 되어갈수록 바탕색이 흰 색으로 바뀌고 가는 가로줄무늬를 가지도록 깃갈이를 하여 조금 더 깔끔한 모습으로 보이게 됩니다.

  

 밤섬 참매

밤섬에서 확인된 참매 


보통 우거진 산림지역에 서식하는데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전부에서 발견됩니다. 간혹 하천 상류지역이나 강가 근처에서도 발견되지만, 참매가 이러한 서식환경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 되어 있는 한강 밤섬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 되었고 번식은 아니지만, 둥지를 트는 참매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성동구

서울시 성동구 주변에서 둥지를 짓고 있는 참매의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신고자 분께서는 참매의 보금자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둥지


다른 수리과 조류에 비해 빠르고 날렵한 비행능력을 가지고 있는 조류입니다. 아직 서울에서는 참매의 번식이 확실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많은 개체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서식지를 조금만 양보해준다면 분명 멋진 참매를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매사냥과 연관된 역사적인 부분에 따라 어찌 보면 매보다 더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 새가 야생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서울시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김태훈